"지는 쪽은 메가톤급 충격"… 강서구청장 선거 D-10 남은 변수 셋

입력 2023-10-01 07:00   수정 2023-10-01 07:25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열흘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이 대표 영장 기각으로 여야 지지층 모두 더 강하게 결집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정치권에선 충청·호남 향우회의 표심과 함께 최종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가 ‘윤석열 대 이재명 대리전’으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① 투표율 높으면 野 유리?… 지지층 결집 변수
여야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지지층 결집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특성상 각 당의 지지자가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는지에 따라 선거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를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는 투표율이다. 강서구는 2020년 총선에서 갑·을·병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이긴 야권 우위 지역으로 꼽힌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 지지자가 투표장에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전투표가 20%대에 이른다면 야당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다면 여당에게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표 기각으로 여야 지지층이 각 진영으로 결집하면서 결과를 쉽사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 대표 구속영장 심사 전날인 25일부터 영장 기각 다음날인 27일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2주전 보다 각각 1%포인트씩 올랐다. 이 대표 기각을 놓고 야당 지지층은 ‘사법 리스크’를 일부 벗은 것으로 보고, 여당 지지층은 이에 위기감을 느껴 각 진영으로 결집한 결과로 해석된다.
②60% 이르는 충청·호남 표심은?
충청·호남 향우회의 표심도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강서구는 충청과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다. 강서구민 57만명 중 20만명은 충청 출신으로 추산된다. 투표율이 낮아 조직표의 비중이 높은 보궐선거 특성을 고려하면 이들 표심을 무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충청 출신의 정진석(공주·부여·청양)·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한 것도 이런 이유다. 지역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보궐선거 결과는 99% 조직표가 좌우한다”며 “향우회가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바뀐다”고 했다.
③'윤석열 대 이재명’ 대리전 되나
이번 보궐선거가 지난 대선에 이은 ‘윤석열 대 이재명’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도 포인트다. 이번 선거는 각 당이 후보를 선출하기 전부터 ‘총선 전초전’이라 불렸다.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서울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영장 기각으로 다시 주도권을 쥐게 된 이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에 목소리를 내면서 ‘선거판’은 더 커지게 됐다. 이 대표는 영장 기각 후 첫 당무로 강서구청장 선거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어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에게 “강서 보궐선거는 ‘정권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정권심판’ 구도를 부각한 것이다.

당초 민생을 강조하던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이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공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김태우 후보 출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오죽 신임했으면 특별사면에 복권까지 싹 시켰겠느냐”며 “김 후보가 되면 대통령도 밀어주고 서울시장도 밀어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중앙정치에서 사법 리스크에 얼룩진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는 사람"이라고 했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중범죄자 수발드는 구청장은 안 된다”고 했다.
“지는 쪽은 메가톤급 충격”
선거판이 커진 만큼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은 물론 ‘쇄신론’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도부와 당 중진까지 나서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린데 이어 소속 의원 108명 전원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인 강선우(강서갑)·진성준(강서을)·한정애(강서병)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에 내정해 지역 밀착형 선거운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홍 시장은 “보궐선거에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민심을 미리 확인해 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이 열세인 지역에서 패배했다고 지도부 책임론을 꺼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패배할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해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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